무의식적일지 몰라도 당신은 항상 닻을 내리고 정착하려 합니다.
당신이 이곳의 수집가인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곳은 중력도 시간도 없는 공간 일지 모릅니다.
멈추고 싶은만큼 닻을 던져 정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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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전,
'모든 만들고 능력있는 개발자'에 의해 공허 속에 수집가가 태어났다.
불순물이 다수 있었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는 본인을 인지하고 자신의 창조주 또한 인지하였다.
혼자였지만 혼자라는 개념도 알지 못한 채 그는 외로웠다.
본인이 알고 있는 건 본인이 수집가라는 것 하나뿐이었다.
외로움에 등 떠밀려 그는 공허 속을 헤엄치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는 '수집가'였다.


























멀리서 한줄기 빛이 하나 보였다. 허름하지만 잔인하고 격식 있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괴물식당이었다.
그곳에 들어선 순간 털이 곤두세워졌다.
어둡지만 천장의 먼지 쌓인 전구는 테이블을 비추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마치 자신이 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접시와 나이프 포크가 세팅돼있었다.
그 외에도 피가 튀어있는 메뉴판과 해골이 그려진 벨이 있었다.
수집가는 앉았고,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기괴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이름이 많았다.
그는 벨을 눌러서 이것저것 주문하였다.
괴상해 보이는 음식이 줄줄이 쏟아졌고, 수집가는 하나하나 다 먹어보았다.
오랜 시간 동안 무언가를 먹어본 적도 없던 그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입이 즐거웠다. 모든 음식이 다른 색을 띠고 다른 맛을 가지고 있었다.
수집가는 와작와작, 빠르게, 신선하고, 성대하고, 먹는, 맛있는을 수집하였다.
그가 괴물 식당을 나올 때 그는 '와작와작 성대하고 먹는 수집가'였다.


























그는 괴물 식당을 뒤로한 채 또 공허 속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처 없이 떠도는 그는 수집가다.

다음 이야기는 지구에서 이어진다.
입장하게되면 원활한 시청을 위해 세계(창)를 늘려주시길 바랍니다.